에쓰오일이 정유와 화학의 동반부진에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봤다. 다만 손실폭은 크게 줄었다.
에쓰오일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8992억 원, 영업손실 9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 늘고 영업손실 규모는 94.3% 줄었다.
에쓰오일 정유부문은 3분기 매출 2조9910억 원을 내고 영업손실 576억 원을 봤다. 영업손실 규모는 3011억 원 감소했다.
정유사업의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분기 배럴당 –2.3달러에서 3분기 –2달러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정유제품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을 봐 손실규모를 크게 줄였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에쓰오일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6425억 원, 영업손실 483억 원을 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 911억 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석유화학부문의 아로마틱스 계열은 주요 제품인 파라자일렌(PX)과 벤젠의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올레핀 계열은 주요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와 프로필렌옥사이드(PO)의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3분기 폴리프로필렌과 프로필렌옥사이드 생산설비의 정기보수를 진행해 수익성 개선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윤활기유부문은 영업이익 966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6.5% 줄었다. 제품 수요는 증가했지만 국제유가가 올라 제품 수익성은 오히려 축소됐다.
에쓰오일은 4분기 동절기를 맞아 등유와 경유의 수요가 늘어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정제마진개선 폭은 제한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4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아로마틱스 계열의 낮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올레핀 계열은 높은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생산회사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