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이 이동통신사에서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시장을 장악하는 데 정책적 대응을 호소했다.
김 회장은 27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알뜰폰스퀘어 개소식 환영사에서 “알뜰폰사업자들이 열악한 제도 속에서 적자를 감수하며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며 “이동통신사 계열 알뜰폰사업자의 점유율 허용치를 낮추고 3년 뒤에는 사업을 철수하게 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알뜰폰스퀘어 개소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통3사가 거대 자본을 앞세워 알뜰폰시장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봤다.
김 회장은 “이통3사가 인수합병으로 중소통신방송사업자를 멸종시키고 있다”며 “중소사업자의 생계를 보장하고 서비스 수요자를 중심으로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알뜰폰시장 전체 매출에서 이통사 자회사들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5.1%에 이르렀다. 기타사업자가 30.7%, 대기업 계열 사업자는 4.2%였다.
알뜰폰시장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이통사 자회사 가입자의 비중은 37.4%였다.
김 회장은 알뜰폰 중소사업자도 5G통신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김 회장은 “시기적으로 알뜰폰 중소사업자가 5G사업에 참여하고 역할을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와이파이와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기업 사이 거래(B2B)에 중소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알뜰폰스퀘어 행사에 참여한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김 회장의 이런 제안을 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노력해서 국민들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알뜰폰스퀘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가 운영하는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이다. 알뜰폰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알뜰폰 서비스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알뜰폰상품과 결합해 이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단말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