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락앤락 대표이사가 락앤락의 소형가전제품 판매에 힘을 쓰고 있다.

성장하는 소형가전시장의 선점을 노리면서 중국과 베트남시장 공략에도 탄력을 받아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락앤락 소형가전으로 중국 베트남 공략, 김성훈 밀폐용기 정체 탈출구

▲ 김성훈 락앤락 대표이사.


27일 락앤락에 따르면 젊은층을 겨냥한 디자인 제품과 아이디어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4월 칼도마살균블럭을 출시하며 소형가전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4월에는 70여 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소형가전 브랜드 제니퍼룸을 145억 원에 인수하며 제품군을 크게 확대했다.

6월에는 락앤락 자체 기술과 디자인을 활용한 진공쌀통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출시 4개월만에 모두 10만 대가 판매됐다.

락앤락은 제니퍼룸 제품들을 온라인몰 ‘락앤락몰’과 오프라인 매장 ‘플레이스엘엘’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마카롱 밥솥'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아직 제니퍼룸 입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올해 상반기 락앤락의 소형가전제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37% 늘었다"고 말했다.

락앤락이 공을 들이고 있는 소형가전시장의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전시장은 연평균 9.2%씩 성장하면서 2020년 7조9300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

유로모니터는 1인가구가 늘어나고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하는 밀레니얼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신흥국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소형가전시장에 뛰어든 락앤락에게 매우 긍정적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이 주목받고 있다.

락앤락은 해외에서 중국과 베트남시장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난해 락앤락은 베트남 매출의 40%를 소형가전제품을 통해 올리기도 했다.

반면 오랜기간 락앤락의 주력제품이었던 밀폐용기시장은 성장이 멈춘 것으로 파악된다.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폐용기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천억 원대에서 정체돼 있다.

김 대표가 소형가전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낼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뒤 매각까지 걸리는 기간이 통상 3~5년인 점을 고려하면 2021년 4년 차에 접어드는 김 대표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17년 8월 락앤락 창업주 김준일 전 회장 측으로부터 락앤락 지분 63.56%를 인수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김 대표를 영입해 락앤락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과제를 맡겼다.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2018년 락앤락에 시스템경영을 도입했고 2019년부터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해외수출 등 락앤락 제품의 판로를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