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3분기에 1조2600억 원의 품질 관련 충당금을 설정하고도 영업이익을 냈다.
기아차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3218억 원, 영업이익 1952억 원을 냈다고 26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8.2% 늘고 영업이익은 33.0% 줄었다.
3분기 순이익은 1337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9.0% 감소했다.
기아차는 3분기에 세타2엔진 등과 관련한 품질 관련 충당금으로 1조2600억 원을 인식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구조적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3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판매는 감소했으나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주요지역 점유율이 확대됐다.
기아차는 3분기에 도매 기준으로 국내 13만6724대, 해외 56만2678대 등 모두 69만9402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지난해 3분기보다 국내는 3.2% 늘었고 해외는 1.3% 줄었다. 전체적으로는 0.4% 감소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 보면 3분기 북미에서 19만6891대의 완성차를 팔아 1년 전보다 판매량이 5.5%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럽과 중국, 인도에서 각각 12만8175대, 6만3350대, 3만8023대의 완성차를 팔아 1년 전보다 판매량이 각각 4.2%, 15.1%, 175.7% 늘었다.
고수익 신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 레저용차량(RV)의 판매 비중 확대, 고정비 축소를 위한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 감소도 최소화했다.
기아차는 3분기 레저용차량 판매비중이 57.8%를 보였다. 1년 전보다 9.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의 국내판매 호조, 북미에서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 확대, 인도에서 셀토스 판매 호조와 신차 쏘넷의 성공적 시장 진입 등이 레저용차량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 원가율은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에 힘입어 82.0%를 보였다. 1년 전보다 2.1%포인트 개선됐다.
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보호무역주 기조 강화 등으로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바라봤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 국내·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 회복, 인도시장 성공적 진출, 전사적 비용절감 노력 등 종합적 측면에서 근원적 기업 체질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