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3만8천 원에서 4만1천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3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3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4분기에 보수적이고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추가로 쌓고 비용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올해 연간 순이익은 약 2조4억~2조5천 원에 이를 것”이라며 “4분기에 대규모 비용을 미리 집행한다면 내년에도 순이익을 늘릴 여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은행 건전성이 극단적으로 나빠지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순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깜짝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판매관리비, 대손충당금 등 모든 부문이 양호했고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 계열사들의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 7600억 원을 냈다. 2분기보다 10.3% 늘어난 것이다.
최 연구원은 “3분기 원화 강세에 따른 비화폐성 외화환산이익이 410억 원 있었지만 선제적으로 리스크 요인(RC)값을 조정해 코로나19 대비 충당금을 580억 원이나 추가 적립하고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거뒀다”며 “상반기까지만 해도 하나금융지주 연간 순이익 시장 기대치는 2조~2조1천억 원이었는데 3분기까지 깜짝실적을 이어가면서 연간 실적 순이익 기대치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주가가 반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은행업종에서 최선호주로 꼽았다.
최 연구원은 “높은 수익성에 비해 낮은 주가, 바젤3 최종안 도입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실질 보통주 자본비율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점, 높은 배당수익율 등을 고려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조44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보다 1.7%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