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을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씨앤앰과 HK저축은행에 이어 코웨이 매각도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현재 진행 중인 코웨이, 씨앤앰, HK저축은행 매각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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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MBK파트너스는 국내에서 ING생명, 홈플러스, HK저축은행, 코웨이, 씨앤앰, 네파, 영화엔지니어링 등 7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지분 30.9%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초 CJ그룹과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이 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칼라일은 실사작업을 중단했고 CJ그룹도 중국 가전회사 하이얼과 컨소시엄이 깨지면서 완주가 불투명해졌다. 코웨이의 예상 매각가격은 최대 3조 원이다.
MBK파트너스가 올해 초부터 매물로 내놓은 씨앤앰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씨앤앰 지분을 93.81% 보유하고 있는데 2조5천억 원을 받으려 하고 있으나 비싼 가격 때문에 인수후보로 거명되는 기업들이 한결같이 고개를 흔들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HK저축은행 매각협상에서도 가격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HK저축은행에 2500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HK저축은행 인수후보인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는 인수가격으로 1천억 원대 후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회사들도 실적부진에 빠져 있다.
MBK파트너스는 2009년 영화엔지니어링, 2013년 네파를 각각 인수했다.
네파는 지난해 영업이익 929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21.4% 감소했다. 국내 아웃도어시장의 성장정체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철강구조물 제조회사인 영화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외 건설시장의 불황으로 2014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영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순손실 117억 원을 냈다.
ING생명은 그나마 사정이 좋다.
ING생명은 올해 상반기 177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19.1% 증가했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가 ING생명부터 매각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2014년 말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천억 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매각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