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3분기에도 백화점사업부 실적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현대백화점 3분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백화점사업부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제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현대백화점, 코로나19 장기화로 백화점사업 3분기도 실적부진 지속

▲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현대백화점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276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4.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0.9% 감소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사업부는 3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지속된 장마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의류, 패션, 잡화 품목군의 판매가 부진했다.

게다가 명품 매출의 비중 상승으로 수익성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명품은 다른 제품군에 비해 마진률이 상당히 낮고 매출이 특정 점포에 치중된다는 점에서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면세점사업부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면세점사업부의 평균 하루 매출은 27억 원 수준이었는데 3분기는 평균 하루 매출이 2분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법인형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고 면세점 판매채널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인형 따이공의 거래비중 증가에 따라 상품 마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외형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 감소효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남 연구원은 “중국에서 경제활동 재개로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판매채널 증가에 따라 경쟁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백화점 본업은 부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면세점사업부의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