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1위를 지켜내고 있지만 일본 도시바와 중국업체가 우회인수한 샌디스크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가 공개한 올해 3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매출기준으로 31.5%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에 올랐다.
|
|
|
▲ 삼성전자의 3D 낸드 기술로 생산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 |
삼성전자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등 제품의 수요 약세로 2분기보다 점유율이 0.9% 포인트 하락했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켜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는 향후 3D 낸드기술을 적용한 SSD와 16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eMMC(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도시바와 샌디스크 등 경쟁업체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매섭게 추격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독보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시바는 20.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는데 집적도가 높은 15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한 고성능 제품 비중의 증가로 2분기보다 점유율이 1.4% 포인트 늘었다.
샌디스크는 15.4%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며 2분기보다 점유율이 2.0% 포인트 증가했다.
샌디스크는 최근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15%의 지분을 보유한 웨스턴디지털에 매각돼 사실상 중국 기업에 우회인수됐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있어 국내 메모리반도체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10.9%의 점유율로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5위에 올랐는데 2분기보다 점유율이 0.8% 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샌디스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업체의 점유율을 뺏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반도체 기술력에서 크게 차이가 나 삼성전자를 단시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