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수십조 원을 투자했지만 투자금의 절반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2019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공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388억8천만 달러(약 45조2천억 원)이며 이 가운데 40%인 155억3700만 달러(약 19조 원)가 회수됐다. 
 
공기업 해외개발 투자회수율 낮아, 한국전력 11% 광물공사 14%

▲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로고.


같은 기간 민간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391억900만 달러(약 45조5천억 원)이며 이 가운데 84.5%인 330억3천만 달러(약 38조4천억 원)가 회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215억5600만 달러(약 25조 원)를 투자해 51.1%인 110억1800만 달러(약 12조8천억 원)를 회수했다.

석유공사는 해외사업 26개중에 예맨 4탐사와 우즈베키스탄 웨스트 페르가나&차이나배드사업에서는 투자액을 회수하지 못했고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사업은 40억8천만 달러(약 4조7천억 원)를 투자해 3400만 달러(약 400억 원)만 회수하는 데 그쳤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7억600만 달러(약 12조4천억 원)를 투자해 33.8%인 36억2100만 달러(약 4조2천억 원)를 회수했다.

가스공사의 해외사업 21개 가운데 10개는 투자금 회수실적이 아예 없었다. 가장 규모가 큰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서는 39억6800만 달러(약 4조6천억 원)를 투자해 3억5200만 달러(약 4천억 원)만 회수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47억8500만 달러(약 5조5천억 원)를 투자해 14.6%인 6억9800만 달러(약 8천억 원)를 회수했다.

광물자원공사의 해외사업 22개중에서 7개는 아직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투자 규모가 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15억3천만 달러(약 1조8천억 원) 가운데 3천만 달러(약 350억 원)만 회수했다. 

광물자원공사는 멕시코 볼레오 동광사업과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동광산사업에서는 각각 15억3천만 달러(약 1조8천억 원), 7억4600만 달러(약 8600억 원)를 투자해 1억8100만 달러(약 2천억 원), 1억2700만 달러(약 1400억 원)를 회수했다.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들은 해외사업 13개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18억3천만 달러(약 2조1천억 원)를 투자해 10.9%인 2억 달러(약 2천억 원)를 회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