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양회 인수전이 개막됐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이번에도 대거 나서 시멘트업계 재편의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쌍용양회 매각가격은 8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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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호 쌍용양회 사장. |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예비입찰에 6곳 이상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한일시멘트, 라파즈한라, 한앤컴퍼니, 유진PE, IMM, 글랜우드 등이 쌍용양회 인수전에 출사표를 냈다.
이 기업들은 모두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했던 곳들이다. 이 때문에 인수전은 동양시멘트 인수전의 재판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번 인수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 46.14%다.
쌍용양회는 시멘트시장 점유율 2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누구든지 인수에 성공한다면 시멘트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동양시멘트의 경우 최대주주인 동양이 보유한 지분 55%와 동양인터내셔널이 소유한 지분 19%이 매각대상이었는데, 쌍용양회의 경우 태평양시멘트가 지분 32.36%를 들고 있어 단일 최대주주에 올라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의 지분 매각에 반발하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우선매수청구권의 효력을 인정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쌍용양회 인수전은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다.
쌍용양회의 유력한 인수후보 한앤컴퍼니가 꼽힌다. 한앤컴퍼니는 대한시멘트와 한남시멘트를 보유해 이미 시멘트사업을 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도 동양인터내셔널 보유지분 인수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를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채권단의 일원으로 지분 9.34%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이번 인수전에서 매각 주체이자 매수 후보로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한일시멘트도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명된다.
한일시멘트는 시멘트업계 2위로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고 업계 1위 자리를 노렸으나 레미콘기업인 삼표에게 밀렸다. 한일시멘트는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가 벌이는 주도권 싸움에서 밀릴 수 없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유진PE도 무시할 수 없다. 유진그룹은 국내 레미콘 1위 기업으로 최근 동양 최대주주에 올랐다. 내심 동양을 인수해 레미콘 업계 절대강자 자리를 굳히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진 PE가 쌍용양회 인수를 통해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에 대응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파즈한라와 글랜우드는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는 컨소시엄을 이뤄 함께 뛰어든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쌍용양회 인수전에서도 손을 잡을지 주목된다.
IMM은 동양시멘트 예비입찰에 참가했다가 인수적격후보에서 탈락했는데 이번에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