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면세점에서 매출 감소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LG생활건강은 2분기 면세점이 개점 휴업상태에 들어가며 직접적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화장품부문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음료부문도 2분기에는 마케팅 프로모션이 본격화돼 수익성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면세점 개점휴업에 매출 줄어 2분기 실적 후퇴 불가피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LG생활건강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020억 원, 영업이익 253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6.2% 감소하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1분기에 면세점, 백화점, 방문판매, 중국 채널 모두에서 시장 평균 대비해 선전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면세점의 불확실성이 정점을 찍었고 백화점,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내수 채널에서 전체적으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며 고정비 부담도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생활용품부분은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위생용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좋았으나 2분기는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음료부문의 영업이익률도 2019년 1분기보다 0.5%포인트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중국에서 화장품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 행사인 6.18 이벤트에서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 ‘후’는 티몰 내수 6위, 티오바오 라이브 5위를 차지했다. 티몰과 티오바오는 중국 온라인쇼핑몰로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올해 국내 면세와 중국 백화점에서의 고정비 부담이 클 것”이라며 “하지만 6.18 마케팅 성과는 긍정적이고 국내 산업과 국내외 선두그룹 대비해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