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는 10년 약정인 1호 펀드 투자액을 3년 만에 모두 소진하고 2014년 다시 2호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규모는 1조3700억 원이다.
△한앤컴퍼니 설립까지
대학 졸업 뒤 홍콩 모건스탠리에서 일할 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 등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KY 탕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창업자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요청도 받았으나 이를 모두 거절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MBA를 마친 뒤에는 뉴브리지캐피털, 워버그핀커스 등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모건스탠리는 뉴욕이나 홍콩에서 근무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한상원은 한국지점 개설을 본사에 요구해 스물아홉의 나이에 모건스탠리PE 한국대표를 맡게 됐다.
사무실을 차리고 3~4년 동안 혼자 차를 몰고 돌아다니며 투자처를 발굴하고 기업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한상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때가 가장 즐거운 시기였다고 돌이켰다.
2010년 모건스탠리PE를 나와 한앤컴퍼니를 세웠다. 이듬해 소니코리아 대표를 지낸 윤여을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합류했다.
비전과 과제
▲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13년 12월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금융인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말 기준 한온시스템 등기임원은 한상원을 포함해 9명이고 1인당 평균보수액은 4300만 원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가 투자기업 이사로 일하면서 보수를 받으면 해당 금액만큼 펀드 운용보수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무보수로 일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록
“창조경제나 서비스산업만큼 중요한 것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으로, 국부를 늘려온 한국 제조업이다. 위기를 뚫고 나갈 체력을 키우고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면 메이드인 코리아가 세계 정상에 다시 우뚝 서는 날이 올 것이다.” (2016/05/31,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1997년 상위 30대 재벌 중 절반이 파산했고 그것에서 벗어나는데 거의 20년이 걸렸다. 사람들은 재벌이 고용과 경제성장의 가장 주요한 형태가 아님을 알아가고 있다. 재벌 구조가 글로벌 경쟁국들이 지향하고 있는 기업정신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2015/11, 맥킨지와 대담에서)
“대한해운이 비록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1968년부터 오랫동안 해운업을 해왔고 선박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뛰어나다. 해운업이 금융업과 비슷한 면이 있어 한앤컴퍼니의 금융 노하우로도 충분히 해운업체를 경영할 수 있다.” (2013/01/25,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대한해운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하며)
“투자대상을 물색할 때 경영권 행사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회사를 인수한 뒤에는 내부 혁신이나 개선 작업 등이 뒤따라야 수익성이 높아지고 기업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인데 제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경영권 인수와 체질 개선에 유리하다. 현재 한앤컴퍼니 구성원들이 모건스탠리 시절부터 함께 일해 왔기 때문에 제초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제조업체 인수를) 선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2012/11/07, 투자전략과 관련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