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6-10 1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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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무증상환자의 전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 기존 발언을 사실상 철회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세계보건기구 신종질병팀장은 10일 무증상환자의 전염 가능성을 놓고 “사실 우리는 그 문제에 대답을 아직 지니고 있지 않다”며 “무증상 전염이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하다고 말하는 것은 오해”라고 밝혔다.
▲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세계보건기구(WHO) 신종질병팀장.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9일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가 보유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증상 감염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 경우는 매우 희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유증상자나 무증상자 모두 전염주기의 한 부분이라는 점은 명백하다”며 “문제는 전체 사례에 각 집단의 상대적 기여도가 얼마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무증상환자가 전파력이 유증상자보다 떨어질 뿐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환자 1명이 몇 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키는지를 나타내는 ‘2차 공격률’이라는 지표가 있는데 무증상일 때는 0.8%밖에 안 된다”며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이 수치가 매우 올라가게 되는데 경증일 때는 3.5%, 증상이 심해지면 5.7%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무증상이 아니라 증상 발현 전인 상태에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접했던 다른 어떤 병원체보다도 세계적 유행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