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수리온 납품과 관련해 부과된 지체상금(국가계약에서 납품기한 등을 맞추지 못하면 내는 일종의 벌금) 일부가 환입돼 실적이 늘어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3만 원을 유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3일 2만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면제된 지체상금 694억 원이 2분기 영업이익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제 흔들렸던 과거와 결별하고 자체 경쟁력만 볼 때”라고 바라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3일 공시를 통해 2013년 맺은 수리온 2차양산 계약과 관련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부과된 지체상금 1689억 원 가운데 694억 원의 면제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체상금 부과 당시 1689억 원 전액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손실로 인식했는데 이번에 694억 원 면제가 결정되면서 그만큼 2분기 실적이 늘어나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체상금이 추가로 환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체상금 1689억 원 가운데 책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282억 원 규모의 지체상금 면제를 요청했는데 이번에 확정된 금액을 제외한 588억 원과 관련한 면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7년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며 순손실 2천억 원대를 냈는데 이후 지체상금과 충당금 환입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 내부시스템을 재건했고 방산비리 관련 이슈도 해소돼 영업외적 변수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판단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국내 방산부문에서 신규수주 2조~3조 원대 규모를 무난히 달성하며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민수부문인 기체부품 쪽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납품과 수주 지연 등의 변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800억 원, 영업이익 34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