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CEO가 애플의 연이은 악성코드 논란으로 고심하고 있다.
팀 쿡은 그동안 아이폰6S 등 애플의 모바일기기를 내놓을 때마다 무엇보다 보안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따라서 애플의 철벽보안 명성에 금이 갈 경우 팀 쿡이 추진하는 신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애플, 악성코드 논란에 몸살
중국과 대만의 애플 모바일기기 사용자들을 겨냥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 블룸버그가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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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인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최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기기에 원치 않는 광고를 띄우는 악성코드 ‘이스펙터’를 발견했다.
이 악성코드는 애플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사파리의 설정을 변경하거나 앱을 사용하는 행태를 모니터링하는 등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또 애플 모바일기기의 이용자들이 앱을 사용하는 동안 광고를 띄울 수 있다.
특히 이스펙터는 탈옥한 아이폰뿐 아니라 탈옥하지 않은 애플기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탈옥은 애플이 막아놓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운영체제인 iOS의 관리자 권한을 가져오는 것을 뜻한다.
이스펙터는 앱 속에 숨어 이용자가 내려받을 경우 설치되며 지워도 자동적으로 다시 나타난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온라인을 통해 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공개한 이용자만 수십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애플은 공식 앱스토어에 악성코드가 감염된 앱이 판매되면서 이용자들이 대규모로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한지 2주 만에 또 다시 보안문제로 몸살을 앓게 됐다.
애플은 지난달 20일 공식 앱스토어에서 파는 수백 개의 앱에 ‘엑스코드고스트’라는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다고 인정하고 후속조치에 나섰다.
중국에서 이 악성코드의 피해를 본 이용자만 1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악성코드는 아이클라우드 비밀번호 등 이용자 정보를 외부로 빼돌릴 수 있다.
◆ 팀 쿡, 애플 철벽보안 명성에 흠집날까 노심초사
팀 쿡은 애플의 모바일기기들이 보안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애플의 모바일기기를 사용할 경우 개인의 사생활이나 기업의 중요한 사업기밀이 완벽히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팀 쿡은 지난달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기업고객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기기에서 애플의 i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기기로 갈아타는 것은 iOS가 안드로이드와 달리 보안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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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스마트폰과 자동차 연동 서비스 '카플레이'. |
그러나 팀 쿡은 연이은 악성코드 논란으로 애플의 철벽보안 명성에 흠집이 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의 모바일기기는 탈옥하지 않고 공식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나 앱을 내려받을 경우 안전하다는 인식이 점점 깨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안에 대한 논란이 팀 쿡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사업들은 보안에 대한 강력한 신뢰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팀 쿡은 모바일 결제서비스 ‘애플페이’, 사물인터넷 플랫폼 ‘홈킷’ 등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팀 쿡은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를 연동하는 서비스 ‘카플레이’를 출시하며 스마트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팀 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애플이 향후 전기자동차나 무인자동차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