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최근 잇따른 사업장 안전사고와 관련해 환경안전 강화대책을 내놓았다.
LG화학은 26일 글로벌 사업장 40곳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진단을 진행해 모든 사업장의 환경안전 기준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재정립하겠다는 내용의 환경안전 강화대책을 밝혔다.
LG화학은 우선 국내 17곳, 해외 23곳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6월 말까지 위험도 높은 공정 및 설비의 긴급진단을 진행하기로 했다.
개선사항이 발견되면 즉각 조치를 취하고 단기간에 조치가 어려운 공정이나 설비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내 환경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정밀 진단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외부 전문기관의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신규투자와 관련한 환경안전대책도 수립했다.
LG화학은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체계를 국내에서는 올해 말까지, 해외에서는 2021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해마다 2천억 원씩 집행하는 환경 관련 투자를 올해는 전문인력 확보와 환경안전 조직의 재정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매달 2회 대표이사 주관으로 각 사업본부장, 최고 재무책임자(CFO), 최고 인사책임자(CHO), 환경안전담당자 등이 참석하는 특별 경영회의도 열기로 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9일 LG화학 대산공장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지난 7일에는 인도 플라스틱법인 LG폴리머스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현지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1천 명가량이 치료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