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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올해 안으로 성동조선해양에 26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행장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성동조선해양에 올해 연말까지 약 26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2019년까지 성동조선해양에 약 4200억~4700억 원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금액은 이번에 추가로 지원할 2600억 원을 합친 금액이다.
수출입은행은 9월 성동조선해양을 대상으로 실사를 벌여 추가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출입은행은 10월 중 성동조선의 실사보고서를 별도로 발표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10월 안에 추가자금 지원을 채권단 안건으로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채권단이 반대하더라도 2600억 원을 단독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5월에도 성동조선해양에 3천억 원을 단독으로 지원했다.
이 행장은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지원문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이 이번에도 단독으로 지원할 경우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여신이 1조8천억 원 규모로 늘어난다.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5%를 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성동조선해양이 수출입은행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된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수출입은행의 건전성 부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고정이하 부실채권은 2006년 489억 원에서 2015년 7월 2조4천억 원 규모까지 늘었다.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부실 책임론에 대해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는 원인은 부실 문제가 아니며 여신이 늘어난 데 비해 자본금 확대를 덜했기 때문”이라며 “성동조선해양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행장은 2014년 모뉴엘의 허위 대출사고로 논란을 빚었던 히든챔피언 제도에 대해 “더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하도록 총체적인 개선에 나섰다”며 “이미 인증을 받은 기업 317곳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벌여 63곳을 선정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