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힘입어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일 수도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 장비나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때 미국 정부 허락을 받도록 하는 제재안을 최근 내놨다.
19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사업이 위축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축소분은 중국에서는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가, 유럽과 중남미에서는 삼성전자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화웨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당하는 제재를 받았을 때도 혜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화웨이는 중국 내수 점유율을 확대해 실적을 방어했지만 서유럽과 남미에서 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났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분야는 화웨이 제재로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장기화하면 한국 기업으로부터 구매하는 메모리반도체 및 중소형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 패널 물량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