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해외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전력시장의 성장률이 정체되고 발전 자회사 사이에 경쟁이 심해지면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남동발전에 따르면 올해 칠레 태양광발전사업의 공사가 마무리돼 본격적 가동에 들어간다.
칠레 태양광발전사업은 2018년부터 시작된 남동발전의 대표적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 가운데 하나다.
남동발전은 칠레 정부가 태양광 보급을 늘려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높이려는 점에 주목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2.6~9.7㎿급 태양광발전소 10곳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7곳이 완공돼 남동발전이 운영 중이며 나머지 3곳도 올해 안에 공사를 마친다.
남동발전은 칠레 태양광발전사업 이외에도 파키스탄과 네팔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수력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동발전이 건설한 파키스탄 굴푸르 수력발전은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30년 동안 남동발전이 발전소를 운영한다.
네팔에서 진행되는 수력발전사업은 모두 3기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11월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준공된다. 남동발전은 28년 동안 네팔 수력발전소를 운영한다.
유 사장은 정체된 국내시장 대신에 해외시장이 남동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천년대 들어 국내 총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연평균 2.7% 수준으로 연평균 증가율 7.2%를 보였던 2천년대 이전과 비교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다.
유 사장은 2018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전력시장은 이미 성장률 둔화에 접어들었고 발전사 사이에 경쟁도 심해져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한국전력에서 재직하며 해외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남동발전의 해외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84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아시아 사업처 사업운영팀장과 해외사업운영처장, 해외부사장 등을 지내며 전력분야 해외사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유 사장은 취임 첫 해인 2018년 해외사업처와 사업전력실을 신설해 남동발전의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에 발맞춰 태양광과 수력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통한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유 사장은 2030년까지 모두 25조 원을 투자해 남동발전의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공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보다 더 높게 목표를 세운 것이다.
유 사장의 해외시장 진출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된다면 남동발전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동발전은 2017년부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격히 줄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2019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2.2%, 20% 각각 줄어들었다.
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최적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사업과 해외사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