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개혁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며 시간이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다. 결국 고객이 개혁의 성공을 판단할 것이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거취논란과 한화투자증권 조직개편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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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
주 사장은 25일 페이스북에 ‘한화투자증권의 윤리경영과 구조개혁’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그가 4월 서강대 윤리경영연구소에서 진행한 윤리특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주 사장은 이 글에서 “한화투자증권의 구조개혁은 소비자를 제대로 보호하고 직원에게 자율적 권한을 부여해 실력을 키우면서 성과를 내는 방식”이라며 “떳떳하게 번 수익으로 이익을 꾸준히 내는 금융회사를 한국에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주 사장은 이 글을 통해 그가 한화투자증권 구조개편에 사실상 실패했다고 보는 의견을 반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주 사장은 임기가 끝나는 2016년 3월 연임하지 않고 물러난다고 최근 밝혔다. 여승주 한화그룹 부사장이 현재 주 사장의 후임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 뒤 일부 언론은 주 사장의 퇴임을 한화투자증권 구조개편 실패에 따른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주 사장은 24일 페이스북에서 2015년 봄과 6월에 걸쳐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두 차례나 한화그룹에 밝혔다고 해명했다.
주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의 구조개편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자신의 연임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의 성과를 추진한 사람이 연임해야만 성공했다고 평가할 근거는 없다”며 “연임이 되지 않았으니 실패했다는 시각은 돈 많은 사람의 눈에 들지 않으면 인생에 실패했다는 노예의식의 발로로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주 사장은 낮은 연봉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의혹도 부정했다. 2013년 한화투자증권 인력 구조조정 당시 직원들의 고정급을 10% 깎기로 결정한 뒤 연봉의 30%를 자발적으로 내렸다는 것이다.
그는 “연봉을 내 손으로 깎았는데 불평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현재 연봉도 2년 전에 깎은 액수 그대로이며 직원들에게 공개도 했다”고 밝혔다.
주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의 구조를 개편하면서 일방통행적 모습을 보였다는 주장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85번이나 직원들을 찾아 직접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추진하는 혁신은 한국 증권사에서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직원들을 끌고 가려면 아무래도 처음 강도가 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주 사장은 재임기간에 한화투자증권 직원들이 대규모로 퇴사한 것에 대해 “고회전 주식영업을 폐지할 때 각오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소수의 고객으로 주식을 자주 거래해 수수료 수익을 챙기려는 직원은 우리 회사가 원하는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제 갈 길을 갔다”며 “다른 증권사로 간 사람도 행복하고 보낸 사람도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2013년 9월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파격적 행보를 펼쳤다. 한화투자증권은 그의 재임기간에 주식 매도리포트 확대, 매매실적에 근거한 개인성과급 제도 폐지, 편집국 도입 등을 연이어 시행했다.
이 때문에 주 사장은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 내부에서 일방통행적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규모 이직이 발생했다. 그가 증권업계 전체를 비도덕적 집단으로 매도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