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자회사 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통합 대우에스티를 신사업을 포함해 사업 다각화의 선봉에 세운다.

3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에스티가 다른 자회사 푸르지오서비스와 대우파워를 흡수합병해 세운 통합법인이 6월1일 출범한다.
 
김형, 대우건설의 자회사 합병해 덩치 키워 사업다각화 선봉에 세워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통합 대우에스티 지분은 대우건설이 100% 보유한다.

대우에스티, 푸르지오서비스, 대우파워는 각각 철골 및 관련 구조물 공사업, 시설물 유지관리 사업, 발전소 설비 및 시설 운영관리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인데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통합 대우에스티 매출이 2020년 2450억 원에서 2025년 6천억 원으로 늘 것으로 기대하는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모회사 대우건설의 실적 증가에도 일정 부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대우에스티는 ‘부동산 종합관리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을 지니고 부동산 개발 및 운영관리사업, 구매대행(MRO), 스마트홈, 강교 및 철골사업 등을 수행한다.

대우건설은 부동산 개발, 구매대행, 스마트홈 등 신사업분야 3가지를 통합 대우에스티를 앞세워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이 진입할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시장을 자회사를 활용해 개척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우에스티는 특히 부동산개발부문에서 중소규모 단지 개발사업, 소규모 정비사업, 리모델링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대우에스티는 대우건설이 직접 진행하는 도시정비사업에도 활용된다.

김 사장은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건축 리츠’라는 과감한 수익모델을 제안했다.  

재건축사업을 진행할 때 생기는 일반분양 주택을 바로 분양하지 않고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를 통해 임대주택으로 운영해 8년의 운영기간이 끝난 뒤 일반에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재건축조합이 이 방식을 채택하면 일반분양을 거치지 않아 7월28일부터 적용될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에 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임대주택 운영을 통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대우에스티는 임대기간에 아파트의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적 측면뿐 아니라 추진하는 사업에서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가능하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