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주가지수에서 특정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30%로 제한한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도(CAP)'가 폐지된다.
한국거래소는 28일 코스피200과 KRX300 지수의 CAP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지수 운영 공지를 통해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자본시장의 펀드 운용 규제완화 등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일 개정 시행된 자본시장법 시행령에는 코스피, 코스피200, KRX300 등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동일 종목 편입 투자한도를 30%에서 지수 내 비중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각국 규제 수준별로 유연한 대응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5월18일부터 글로벌시장 진출용 지수(코스피 200 비중 상한 30%·25%·20% 지수)를 병행 산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는 시장이 특정 종목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2019년 6월 도입됐다.
그러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유일해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에 대한 CAP 적용 여부에 쏠렸다.
일각에서는 시가총액 상한제가 적용되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 등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올해 들어 코스피200 내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꾸준히 30%를 넘어 시가총액 상한제 수시적용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시장 영향 등 우려로 결국 철회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