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렌털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말레이시아의 이동제한 기한 연장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렌털업체들의 피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2017년 쿠쿠전자의 렌털사업부문을 분할해 나온 신설법인으로 정수기 렌털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쿠쿠홈시스의 2019년 기준 전체매출에서 렌털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한다.
말레이시아의 이동제한명령 연장은 이번이 벌써 3번째(3월30일, 4월10일, 4월24일)다.
주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현지경찰은 식품 및 생필품 구입, 병원 방문 목적의 외출, 필수서비스 종사자들의 출퇴근 등을 제외한 다른 목적으로 외출한 사람들에게 외출 목적을 묻고 귀가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단속하고 있다.
정수기 렌털사업은 영업지국 등을 통한 판매, 유지보수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속적인 영업 및 고객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방문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자연히 신규 소비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사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쿠쿠홈시스는 현재 해외시장의 실적이 대부분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시장의 동향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쿠쿠홈시스의 해외법인 매출 2606억 원 가운데 98%가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발생했다.
렌털업계 일각에서는 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 법인의 사업 확장이 단기적 영업중단으로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정수기 렌털사업의 특성상 기존에 등록한 고객 계정에서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지 신규 가입자 증가가 둔화될 뿐 외형적인 면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이동제한명령이 지금보다 장기화 된다면 외형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지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무역관은 “말레이시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두 자리로 줄어들고 있으나 현지정부는 일일 확진자 수가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게다가 말레이시아 정부는 24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과 이웃국가인 싱가포르의 확진자 재확산, 진단키트 대량 보급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이동제한명령 해제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올해 해외시장에서 정수기 렌털사업을 적극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 대표는 2020년 신년사에서 “2019년은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라며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법인에서의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한국에 머무르지 않는 쿠쿠, 세계 속의 쿠쿠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현재 국내시장에서 구독경제 및 비대면 소비문화의 확산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6637억1400만원, 영업이익 1206억3200만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78.7%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