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21일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주재로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이달 만기를 맞는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 5억 달러를 1년 이내 만기의 5868억 원 규모 원화대출로 전환하기로 했다.
▲ 수출입은행은 21일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주재로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이달 만기를 맞는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 5억 달러를 1년 이내 만기의 5868억 원 규모 원화대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기 위해 선물환 계약을 체결해 뒀으며 계약에 따라 환율은 1170원대로 환전된다.
이에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급보증을 선 수출입은행에 채권을 대신 갚아준 뒤 이를 대출형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출입은행은 2015년 4월 두산중공업이 외화채를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섰고 이 외화채의 만기가 27일이다. 두산중공업이 상반기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수출입은행은 이런 사실이 담긴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관련 주요 질의·답변’을 통해 추가 지원은 두산그룹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안은 상반기 안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자구안에 인력 구조조정이 포함돼 있는지를 놓고는 “두산중공업은 이미 2월부터 명예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갈 가능성을 놓고는 “최선의 방안을 선택할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을 놓고 수출입은행은 “자금이 정상적으로 회수돼 이같은 비판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상당하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지원한 긴급 운영자금 1조 원에 대해서도 계열주, 대주주(두산), 두산중공업의 고통분담과 책임이행 등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주식 및 부동산 등을 담보로 취득했다”며 “이 밖에 기존 지원한 여신에 대해서도 두산중공업 보유 부동산, 계열사 주식 등 상당한 수준의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