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가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 가격의 하락으로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세지만 지난해 물가지수가 낮았기 때문 상승폭이 커진 것이라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당국은 물가가 당분간 1%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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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롯데마트가 수입산 과일 판촉을 하는 모습. |
통계청은 1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1.5%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오른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8월 1.5%를 기록한 뒤 지난해 11월 1.2%, 12월 1.1% 올해 지난 1월 1.1%, 2월 1.0%로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3월 1.3%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라 2년2개월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년동기보다 1.9% 올라 전달(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0% 올랐다. 식품은 0.1% 상승했지만 식품 이외에서 1.4%로 크게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기보다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지수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았던 전년동기 대비 2.0% 떨어졌다. 전달과 비교해도 1.2% 내려갔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으나, 전달과 비교하면 0.2% 내렸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전년동기보다 3.5% 떨어졌다. 축산물이 14.1% 올랐지만 농산물에서 12.8% 하락했다. 수산물은 1.4%로 약간 올랐다. 돼지고기(28.0%), 수입 쇠고기(13.2%), 달걀(11.5%) 값도 1년 전보다 올랐고, 배추(-66.5%), 마늘(-25.3%)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년동기보다 내구재(0.5%)가 오르고 석유류(-2.8%)는 떨어져 전체적으로 2.0% 상승했다. 도시가스(6.5%), 전기료(2.7%) 등이 크게 올랐다.
서비스는 전년동기 대비 1.6% 올랐다.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은 1년 전보다 1.8%, 외래진료비 등 공공서비스 가격은 0.7%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2.5% 올랐는데, 전세(3.1%)와 월세(1.2%) 모두 상승했다.
이대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물가는 당분간 1%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5∼6월 본격 출하기를 맞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안정세를 이어가겠고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지난해 낮은 물가지수 때문에 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