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와 아프리카TV가 1인 인터넷방송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카카오는 동영상 플랫폼인 TV팟(다음팟플레이어)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자키(BJ)에게 현금후원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모바일이 확산되면서 1인 인터넷방송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 다음카카오와 아프리카TV, 개인 인터넷방송 대결
10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의 동영상 서비스인 TV팟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BJ에게 시청자들이 현금을 후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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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
이는 아프리카TV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별풍선’ 제도와 같은 서비스다.
아프리카TV에서 시청자들은 현금으로 환급이 가능한 별풍선을 BJ에게 선물하고 BJ는 이 가운데 일부를 아프리카TV에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한 뒤 현금화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BJ들에게 현금보상을 통해 더욱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선순환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BJ에 대한 현금후원 서비스에 ‘캐쉬’라는 이름을 정했다.
개인방송 시청자들은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등로 결제를 해 캐쉬를 받은 뒤 BJ에게 최대 100만 원에 해당하는 캐쉬를 선물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다음카카오의 간편결제 수단인 카카오페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음카카오는 수수료를 아프리카TV보다 낮게 책정했다. 아프리카TV는 높은 등급의 BJ는 30%, 일반BJ는 40%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나 다음카카오는 이보다 낮은 10~2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다음카카오는 시청자 수 제한도 풀었다. 기존까지 다음카카오의 TV팟 시청자는 최대 2천 명이었다.
국내에서 개인 인터넷방송 시장은 다음의 TV팟과 아프리카TV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BJ에 대한 현금후원제도를 만들어 개인 인터넷방송을 상업화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프리카TV는 상반기 매출액 309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것이다.
◆ 1인 인터넷방송 시장, 급격히 성장
개인 인터넷방송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프리카TV를 통해 많은 전문 BJ들이 유명해졌으며 고수익을 올리는 직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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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길 아프리카TV대표. |
아프리카TV의 유명 BJ인 ‘대도서관’은 게임방송으로 월 수천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 10월 스스로 유튜브 광고로만 한 달에 3500만 원을 벌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는 아프리카TV에서 쌓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케이블방송으로 진출하거나 개인사업에 성공했다. 황효진 스베누 대표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발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개인 인터넷방송을 하는 BJ들이 많아지자 이들을 플랫폼에 모은 아프리카TV나 다음카카오의 TV팟 같은 서비스를 일컫는 MCN(Multi Channel Networks)이라는 사업분야도 생겨났다.
대기업들도 최근 잇따라 MCN사업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V앱’, CJE&M은 ‘다이아TV’가 대표적이다.
MCN사업은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디즈니는 2009년 설립된 MCN 기업 ‘메이커스튜디오’를 5억 달러에 인수했고 드림웍스는 2013년 MCN기업 ‘어섬니스TV’를 33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