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8·25 고위급회담 합의 이후 처음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 관계개선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과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은 7일 오전 10시50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이산가족 상봉 논의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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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과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및 참석자들이 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이산가족 상봉 논의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통일부> |
양측에서 3명씩 참석한 이번 회의는 당초 10시에 시작하기로 했으나 절차적 문제로 50분 동안 지연돼 시작했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일시와 장소, 행사 규모, 절차 등을 논의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10월 초중순께 북한 금강산면회소에서 남북측 각 100명 규모로 치러지는 방안이 유력하다.
개최시기를 두고 우리 정부는 10월10일 이전을 원하고 있다. 다음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창건 행사 준비를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조기 개최와 함께 이산가족 전면 생사확인, 상봉 정례화, 이산가족 고향방문 등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행정적 어려움을 들어 일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8월25일 남북은 고위급회담에서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이 열린 건 2013년 8월23일 이후 2년만이다. 당시 연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북한의 일방적 연기 선언으로 지난해 2월에야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