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인 SK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상장이 차질을 빚게 된 점 등이 반영됐다.
다만 SK바이오팜 상장시점이 확실해지면 SK 주가가 오를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됐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SK 목표주가를 31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17일 SK 주가는 13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상장지분가치 감소와 순차입금 증가 등을 반영해 SK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면서도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 시점이 구체화되면 자회사 상장과 현금 유입이 매력적 투자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SK는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2020년 1분기 안에 상장되면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증가하면서 SK 주가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SK바이오팜 상장시점을 예상하는 일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SK 주가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SK의 종속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기 힘들어졌다”며 “이 때문에 SK를 향한 투자심리도 추가로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SK 내재가치(EV)와 상장지분가치를 살펴보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SK바이오팜의 상장 이후 지분가치가 높아지는 데 더해 구주매출에 따른 현금 유입은 경기에 관련된 우려 속에서 매력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SK는 2019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순손실 7203억 원, 지배지분손실 3149억 원을 봤다.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순손실이 반영됐다. 다른 자회사 SKE&S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