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애플 실적이 다소 부진을 겪으면서 LG이노텍 등 국내 애플 관련 업체들도 1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2분기에 그치고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출하량이 늘어나 국내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글로벌 애플 관련 업체가 코로나19로 받는 부정적 영향은 1분기와 2분기 일부에 국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에서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애플을 포함한 아이폰 관련 생산업체들은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부분 낮췄다.
애플은 실적 하향폭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코르보, 스카이웍스 등 부품업체는 1분기 매출 전망치를 5% 낮췄다.
애플 최대 생산서비스 업체인 폭스콘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폭스콘은 3월 말부터 정상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 영 폭스콘 회장은 최근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생산능력의 50%를 회복했다”며 “이번 달 말까지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국내 애플 관련 부품사들의 1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애플 비중이 30%인 코르보와 스카이웍스의 사례에 비춰 국내 부품사들은 1분기 10% 안팎의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데다 향후 아이폰 신제품 출시 일정을 고려했을 때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2분기에 3890만 대, 3분기에 5670만 대로 2019년보다 각각 6.6%, 2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9이 4월 초중순 출시되면 이연된 교체수요가 반영돼 신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며 “LG이노텍, 아이티엠반도체, 비에이치, 덕우전자 등 국내 애플 관련주를 저가매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