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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정부가 1일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39.36포인트 하락한 3166.62로 장을 마쳤다. |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 중국경기가 악화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가 직접 타격을 받는다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 중국 실물경제 위기감 높아져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12년 8월(49.2) 이후 3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구매관리자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가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50보다 낮으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증시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도 중국 실물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800개 기업 가운데 440개 기업이 상반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다 수치다.
상장사들의 전체의 이익 증가율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8.6%에 그쳐 3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허판 수석 연구원은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물경제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정부는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나서도 중국증시는 잠깐 반등했을 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중국 경기둔화, 신흥국이 입을 타격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이 중국 경기둔화로 직접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최근 몇 년 동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지난해 총수출의 30.1%를 중국(홍콩 포함)에 의존한 한국경제가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다른 조건들이 모두 같다는 전제 아래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4%포인트 이상, 경제성장률은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재를 주로 수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경제도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신흥국시장에서 자본이탈이 가속화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국에서 최근 4주 동안 130억 달러가 순유출 됐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은 중국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세로 7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며 “중국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미국 금리인상까지 현실화할 경우 경제기반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이탈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경기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과장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 중국과 무역연결 효과를 과대평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드리안 모왓 JP모건 수석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 전략가는 “사람들이 국가간 무역연결에 대해 다소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경제 관련 우려가 신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0년대 일본경기가 둔화됐을 때도 미국의 경기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시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