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뿐 아니라 삼성전자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품 확보에 차질을 빚는 데다 상반기 부진한 수요를 하반기에 만회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는 분야는 스마트폰”이라며 “중국 업체들은 기존 연간 판매량 전망치보다 10% 이상 감소하고 삼성전자와 애플은 6~7%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철수하고 주로 베트남에서 생산을 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부품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베트남에 공급되는 중저가 제품용 메탈케이스, LCD모듈은 대부분 중국 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다”며 “배터리 팩과 모듈 생산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공급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1분기 6300만 대, 2분기 6800만 대로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10.0%, 1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반기에 덜 팔린 물량이 하반기에 더 팔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스마트폰 소비 특성상 보조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는데 통신사들이 하반기 보조금을 늘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시장은 하반기 정부의 부양정책이 나오면서 상반기 판매량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대로 낮아 중국 부양정책의 수혜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스마트폰 등 완제품과 달리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는 코로나19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사태가 안정되면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디스플레이패널 가격 상승세가 상반기 내내 이어져 하반기 디스플레이업체 실적은 급반전할 수 있다”며 “반도체는 서버용 D램의 강한 수요가 지속돼 모바일 D램의 약세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