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의 친환경차 인증 실패 여파가 현대차그룹의 다른 차량 판매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싼타페 하이브리드모델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떠오른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외관 디자인만 다를 뿐 사실상 성능은 똑같은 ‘쌍둥이차’로도 불린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모델이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과 비슷한 문제를 떠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애초 싼타페는 쏘렌토와 동일한 하이브리드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기아차는 쏘렌토에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43.2㎾(킬로와트시)급 전기모터를 결합한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다.
더욱이 현대차와 기아차는 차량 성능 개발에 협조하는 만큼 이번 논란으로 현대차그룹 전체의 전동화 기술력을 두고 의구심이 따라붙을 수도 있다.
당장 판매실적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에도 금이 갈 수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의 친환경차 인증 논란이 더욱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벌써부터 ‘싼타페도 쏘렌토와 같은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친환경차 인증을 못 받을 것 같다’는 등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아차는 20일 4세대 쏘렌토의 사전계약에 들어갔다가 하루 만인 21일 친환경차 세제혜택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하이브리드모델의 사전계약을 중단했다. 소비자들도 이때서야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이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은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등에 관한 규정’ 가운데 연비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연비가 15.8㎞/ℓ를 넘어야 하는데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의 연비는 15.3㎞/ℓ다.
현대차그룹은 준중형 및 중형 SUV 판매 반등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만큼 후속대책 논의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 사전계약 때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모델에 유독 높은 관심을 보냈다는 점에 비춰볼 때 하이브리드모델의 성능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전체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쏘렌토는 20일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하루 만에 사전계약 대수 1만8800여 대를 넘겼는데 이 가운데 70%가 하이브리드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쏘렌토 하이브리드모델의 성능을 개선해 친환경차 인증을 받음으로써 첫 단추를 바로 꿰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