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출고가 40만 원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뒤 저가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
|
▲ 모델들이 SK텔레콤이 9월4일 출시하는 저가 스마트폰 '루나'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K텔레콤은 9월1일부터 3일까지 스마트폰 ‘루나’(모델명 TG-L800S)의 단독 예약가입에 돌입한다고 31일 밝혔다. 루나의 정식 출시일은 9월4일이다.
루나는 TG앤컴퍼니가 기획하고 대만의 휴대폰 제조기업인 폭스콘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개발했다.
SK텔레콤은 루나의 정확한 출고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40만 원대 초반에서 출고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혀 보조금 등을 포함하면 판매가격이 10만 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루나 외에 올해 2분기에만 5종이 넘는 저가폰을 출시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판매한 저가폰이 모두 6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저가폰 라인업을 2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저가폰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KT는 올해 ‘갤럭시 센스’와 ‘G스타일로’ 등을 내놨고 LG유플러스는 ‘LG아이스크림’과 ‘LG젠틀’ 등 출고가 30만~40만 원대 저가폰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통3사가 저가폰 라인업을 늘리는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영향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단통법이 시행된 뒤 이통사가 제공하는 판매보조금이 최대 33만 원을 넘지 못하게 되자 고객들이 예전처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찾기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저가 단말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에 판매한 스마트폰 가운데 출고가 70만 원이 넘는 고가폰과 저가폰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47%와 45%로 조사됐다. 저가폰의 판매량이 고가폰에 거의 근접했다.
저가폰과 고가폰의 성능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저가폰의 공세가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이 선보인 루나는 단말기 몸체가 아이폰처럼 100% 금속으로 이뤄졌다. 또 4.6인치 대화면에 아드레노330 GPU를 내장해 그래픽 성능을 고가폰 수준과 동일하게 맞췄다.
루나의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를 채택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6(500만 화소)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