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2-24 15: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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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원스와 엘티씨가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기술 자립을 위한 연구개발과 국내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등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관련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이문기 아이원스 대표이사.
코스닥 상장기업 아이원스와 엘티씨는 각각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품과 소재분야에서 국책과제를 수행하는 등 기술력 확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원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부품 전문기업으로 외국산 부품 가공에서 시작해 기술력을 높여 글로벌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아이원스 관계자는 "창립 초기에는 부품을 가공하고 코팅하는 사업을 주로 진행해왔지만 지속해서 연구개발에 힘써 원부품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에 원부품 공급을 통해 일본 대만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원스는 자체 연구개발에 더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부품의 플라즈마 내식성 표면처리 코팅의 성능 및 신뢰성 향상 기술개발' 등 정부가 시행하는 국책과제를 수행해 관련 지식재산권 43건을 등록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송동근 나이스평가정보 연구원은 "제품 고기능화 추세에 발맞춰 부품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을 통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매출처로 다수 보유하고 있어 매출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엘티씨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용 소재 전문기업으로 공정소재인 박리액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박리액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의 회로공정에서 노광, 현상, 식각을 거친 포토레지스트(감광성 고분자 물질) 잔류분 제거에 사용되는 특수소재다. 박리 공정 후에도 포토레지스트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으면 불량으로 판정받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품질이 요구된다.
엘티씨는 기름 기반의 화학물질로 구성돼 제조단가가 높고 원료의 독성으로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유기계 박리액을 대체할 수 있는 수계 박리액 개발에 성공했다. 수계 박리액은 유기계에서 사용하던 기름 기반의 화학물질을 물로 대체해 원가가 낮고 박리 후 세정공정에서 환경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엘티씨는 '고온 전해반응용 금속 분리판 소재 및 제조 공정 기술 개발' 등 정부의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지석 한국기업데이터 선임전문위원은 "엘티씨는 연구개발에 힘써 중국의 물량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주력품목을 올레드(OLED) 등 앞선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품목으로 전환해 대응하고 있다"며 "인산계 반도체소재를 개발해 양산설비를 완료하는 등 반도체소재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을 지원해 확실한 자립을 추진하고 수급 안정을 바탕으로 해외진출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분야의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을 지원해 2020년 내 기술자립을 추진한다. 앞서 1월31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100대 품목 자립에 2조1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산업부는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다변화와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0년 상반기 안에 '소재·부품·장비기업 글로벌 진출전략'을 수립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