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20-02-11 16: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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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높은 중국 수출 의존도 탓에 국제 변동성에 흔들리는 것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들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수출에서 중국 비중을 점차 줄여가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11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5월4일까지 3개월 동안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역보험 긴급 지원방안’을 시행한다.
지원방안은 중국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 보험료 할인, 신속보상, 수출 다변화 지원 등이다.
중국 바이어와 거래를 위한 보험한도(단기수출보험)를 보유하고 있거나 최근 1년 동안 중국 수출비중이 30%가 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산업·무역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민관합동으로 비상대응에 나서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금융기관으로 대응정책의 실행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4천억 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중국 수출기업에 지원해 기업들의 자금 유동성을 높여주고 수출보험료를 30% 가량 할인해 주기로 했다.
2020년 전체 무역금융도 257조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2019년보다 22조 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한국은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고 수출품목도 전자와 자동차 등에 치우쳐 있다”며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출 산업에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출기업이 받을 수 있는 충격은 선제적으로 줄여주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여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수출 의존도에서 중국 비중이 높은 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타격이 클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1~11월 한국 전체 수출의 25%가 중국을 향한 수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 중국 현지 구매기업의 생산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중간재와 자본재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파급효과가 길어질 우려도 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사이 무역분쟁 등으로 수출이 줄어들었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수출규모는 5424억1천만 달러로 2018년 6048억 달러와 비교해 10.3%나 감소했다.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2009년 -13.9% 이후 10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국내 수출의 변동위험이 높은 것은 세계 수입시장에서 비중 변동성이 큰 시장의 수출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수출동향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은 2월1~10일 하루 평균 수출액이 15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8천만 달러보다 3.2%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주력국가의 비중을 56%에서 2022년까지 40%로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장도 무역금융 지원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고 신남방·신북방 등 신시장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2018년 41조 원, 2019년 9월까지 33조 원에 이르는 등 지속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