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동대문점의 개점효과를 보기 어렵게 됐다.
당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점과 동대문점 두 곳의 시내면세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인천국제공항까지 진출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했는데 이런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따르면 기존 계획대로 20일 동대문면세점을 개장한다.
당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개장일을 미룰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동대문 면세점을 20일 개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다만 개점행사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현재 후베이성 출신 중국인을 입국 금지 조치한 데다 중국 정부도 해외 단체여행이나 개별여행을 자제하는 것을 권고한 만큼 면세점을 열더라도 방문객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시내면세점들이 임시 휴점에 들어가는 등 국내 면세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있어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서는 속앓이가 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월 동대문점 개장으로 강남과 강북에서 두 곳의 시내면세점을 운영해 ‘규모의 경제’로 영업손실을 줄일 계획을 세웠다.
더 나아가 면세점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 곳의 시내면세점을 바탕으로 인천공항면세점까지 진출하면 국내 면세시장에서 굳어지고 있는 ‘3강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진출하게 되면 물품 구매력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면세점업체들은 공항면세점을 운영할 때 높은 임대료 등으로 손해를 본 것을 시내 면세점에서 메우고 있는데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동대문으로 확장하면서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했다.
하지만 동대문면세점 개장을 코 앞에 두고 중국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우선 동대문점에서 개장효과를 기대하기 어럽게 됐다.
국내 면세시장의 ‘큰손’인 중국 보따리상들 방문도 위축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올해 국내 면세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어 면세점사업에서 실적을 개선하는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높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권에 있어 현지 소비가 위축되면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활동도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서는 동대문점 개장의 기세를 몰아 인천공항점에 진출하려던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되는 셈이어서 계획대로 인천국제공항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