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1-31 16: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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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가 각기 다른 틈새전략으로 가정간편식(HMR)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기업들이 가정간편식 분야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은 국내 외식산업 성장이 둔화하고 있어 새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홍경호 지앤푸드 회장(왼쪽부터).
3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기업들이 특색있는 메뉴개발과 판매경험을 살려 닭고기를 활용한 가정간편식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가정간편식사업에서 뚜렷한 행보를 보이는 치킨 프랜차이즈기업은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 지앤푸드가 꼽힌다.
가정간편식 선두주자로 꼽히는 제너시스BBQ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캠핑용 가정간편식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인 '비비큐몰'에서 가정간편식 제품을 캠핑용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는 것은 ‘BBQ 통다리 바비큐’와 BBQ 매콤달콤 닭날개 구이‘다.
제너시스BBQ는 소비자가 비비큐몰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캠핑장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이를 위해 전국 385곳의 캠핑장과 펜션, 야영장과 제휴를 맺었다.
제너시스BBQ는 2017년부터 비비큐몰을 운영해왔는데 치킨류 외에도 삼계탕과 닭개장 등 닭을 활용한 가정간편식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너시스BBQ에 비해 후발주자인 교촌에프앤비는 차별화전략으로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외식 브랜드 교촌치킨을 통해 올해 가정간편식제품을 아세안국가에 수출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말레이시아에서 건강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새 제품으로 닭가슴살을 이용한 샐러드 제품군을 선보인다면 현지 수요와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교촌치킨 가맹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대만에서도 이미 현지법인과 업무협약를 맺었다"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2019년 3월 오픈마켓에 첫 가정간편식 ‘닭갈비 볶음밥’을 선보였다. 올해 안에 온라인몰을 열 계획을 세워뒀다.
지앤푸드는 굽네치킨을 통해 2019년 12월 반려동물용 가정간편식 건강식 ‘듀먼’을 선보이면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굽네치킨은 2019년에 닭발과 근위 등 야식과 안주제품을 선보여 기존 건강식 외에도 가정간편식 제품군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굽네치킨의 가정간편식 매출은 2019년이 2018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가정간편식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가정간편식에 힘을 주는 것은 기존 외식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5.68 으로 집계됐다. 외식산업경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원자재 비용, 종업원 수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지표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성장하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감소를 의미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 교촌에프앤비(왼쪽)와 굽네치킨의 가정간편식 제품 사진.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의하면 교촌에프앤비의 2019년 영업이익은 2018년과 비교해 3% 감소했다. 제너시스BBQ의 영업이익은 10.8%, 굽네치킨을 판매하는 지앤푸드는 14.18% 줄었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회사의 실적 후퇴는 치킨 가격 동결과 인건비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최근 배달료 등의 부가서비스 비용 증가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비해 가정간편식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시장 규모는 2017년 2조7421억 원으로 2015년보다 63% 늘었다. 2022년에는 시장규모가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