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한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중국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경제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경제의 성장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한국경제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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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작한 지난 11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외환출납 관계자가 위안화를 들어올리고 있다. |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주변 국가들 가운데 한국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췄다. 지난 5월 내놓았던 전망치(3.0%)보다 0.5%포인트나 하향조정한 것이다.
무디스는 2016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5월 3.5%에서 3.0%로 내렸다.
무디스는 '2015~2016년도 세계거시경제 전망'에서 중국경기와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중국 성장률이 올해 6.8%, 내년 6.5%로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17%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의 연간 실질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그 다음해 아시아국가들의 성장률은 평균 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경제가 흔들리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10개국 가운데 특히 한국의 충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중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과 대비해 0.4%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1% 줄었다.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는 수출뿐 아니라 한국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18일 상해종합지수가 6.15%폭락하자 코스피와 코스닥도 동반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세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을 때에도 코스피지수 2000선이 붕괴되며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경제는 위안화 평가절하, 톈진항 폭발사고, 증시폭락 등의 영향으로 비관론에 휩싸여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7%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 15곳이 전망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평균 6.9%로 조사됐다.
중국경제에 뚜렷한 호재가 없어 앞으로 3년 내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5%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국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취하는 등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저성장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중국경제의 저성장 전망에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은 당분간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