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지난해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탓에 영업이익이 대폭 후퇴했다.

특히 4분기의 경우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2001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첫 영업적자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5126억 원, 영업이익 3313억 원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67.7% 줄었다. 

4분기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9.2% 감소한 4조82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479억 원이었고 당기순손실은 737억 원이었다.
 
현대제철 작년 4분기 첫 적자 '어닝쇼크', 연간 영업이익도 크게 줄어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현대제철은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톤당 120달러까지 올랐음에도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에 이를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봉형강부문에서 건설산업의 수요부진으로 철근 및 형강류의 판매량이 줄어든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보다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현대제철의 2019년 연결기준 차입금은 10조6662억 원으로 2018년보다 7.1%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89.1%로 2018년과 비교해 2.9%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소재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자해 냉연설비 합리화를 추진하고 2021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시에 핫스탬핑 공장을 세워 세계 자동차강판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새 강재 브랜드인 ‘웨어렉스(WEAREX)’를 앞세워 고성능 자동차 구동부품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제조기술 고도화 및 인공지능에 기반한 제조공정의 스마트화를 추진해 원가 절감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20년에도 세계에서 제품 수급 불균형과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위험요인이 맞물리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