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안 휴온스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엄 사장은 휴온스의 양호한 매출 증가세와 장시간이 걸리는 신약 개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올해도 대표이사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엄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 만료일이 3월로 다가오면서 휴온스 대표이사를 계속 맡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엄 사장은 2017년 3월부터 휴온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휴온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10% 이상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엄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여준다.
휴온스는 연결기준으로 2017년 매출 2848억 원에서 2018년 매출 3286억 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353억 원에서 2018년 453억 원으로 늘어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휴온스는 2019년 매출 3617억 원, 영업이익을 45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엄 사장은 지난해 2월 2018년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휴온스는 주력인 전문의약품부터 위탁생산(CMO), 건강기능식품까지 모든 사업부문에서 긍정적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휴온스가 신약 연구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상황도 연구개발 전문가인 엄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휴온스그룹은 2016년 휴온스글로벌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사체제로 전환된 뒤 제약사업부문을 맡은 자회사 휴온스가 그룹 연구개발사업의 중심이 됐다.
오너2세인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약 연구개발을 휴온스그룹의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겠다는 뜻에서 당시 휴온스 중앙연구소장이던 엄 사장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엄 사장은 서울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양약품을 거쳐 23년 동안 SK케미칼에서 일하다 2012년 휴온스 중앙연구소장으로 합류했다.
엄 사장은 휴온스 중앙연구소장을 맡았던 당시에 보툴리눔톡신 제품 ‘리즈톡스’를 비롯해 안구건조증 치료제 ‘클레이셔 점안액’, 고혈압 개량신약 '베실살탄', 비타민D 주사제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업계에 따르면 엄 사장의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복제약 위주였던 휴온스의 기업체질이 빠르게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 사장은 현재 신약 연구개발을 휴온스의 미래 성장동력을 삼아 10여 개 이상의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나노복합점안제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안과질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제가 적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엄 사장이 개발하고 있는 나노복합점안제는 나노입자화를 통해 흔들 필요없이 즉시 투약할 수 있고 눈물막 보호와 항염효과 등의 효능이 있다.
국내에서 2020년 하반기 신약 허가를 목표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고 독일에서도 올해 임상3상을 시작한다. 세계시장 진입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유럽과 일본, 러시아 등 11개국에서 특허권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엄 사장은 “소수의 약물이 세계 점안제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나노복합점안제로 복합치료라는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