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은 정비를 비롯한 항공기의 지상조업과 장비대여 및 항공화물 하역 등을 수행하는 용역 전문기업으로 대한항공 소유 항공기의 운항업무에 필요한 동력장비의 점검 및 수리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정비업무에 일익을 담당하는 한국공항 대표이사에 유종석 전무를 앉힌 것은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겠다는 조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인사로 바라보고 있다.
유 대표는 1960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2005년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했다.
대한항공에서 자재부 항공기팀장, 원동기정비공장장, 정비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치며 줄곧 정비와 관련된 업무를 맡아오면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서울대 4인방’으로 불리는 강영식 사장을 대신해 유 전무를 한국공항 대표이사로 기용한 것은 정비업무에 잔뼈가 굵은 새로운 인물을 통해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의 전임자인 강영식 사장은 대한항공 정비본부장을 거쳐 기술부문 총괄부사장을 역임해 유 전무와 마찬가지로 정비전문가로 꼽히지만 사장으로 있던 2018년 한국공항 직원의 과로사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조 회장으로서는 대한항공의 정비분야를 담당하는 한국공항에 새로운 인물인 유 대표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셈이다.
조 회장은 2017년 대한항공 사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최근까지 줄곧 안전을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사의 모든 조직이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회사의 모든 조직이 의지를 공유하며 함께 노력해야 안전과 서비스가 담보된다”고 말했다.
2019년 신년사에서는 대한항공 안전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부에 설치된 안전위원회의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안전운항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유형별로 분류해 우선순위를 선정해 관리하는 사전예방적 관리체계를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운항품질을 관리하는 독립부서에서 미미한 사안이라도 안전에 위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월별로 보고하고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모든 항공편을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운항 안전수준을 한층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영진의 안전 강화 지시에 따라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안전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아울러 기간을 정해 안전도를 지수화하고 안전장려금 제도를 운영해 직원들이 안전에 관심을 쏟고 노력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안전의식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