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폰사업 전략에 대해 외신들의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2분기 스마트폰사업 실적을 놓고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실패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신 사장이 프리미엄과 중저가 양쪽에서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계속 추진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차별화에 실패 평가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1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까운 미래에 반등할 전망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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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거둔 2분기 스마트폰사업의 영업이익이 기대이하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갤럭시S6시리즈 판매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균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시리즈로 크나큰 실수를 저질러 애플에 반격할 기회를 놓치게 됐다”며 “안드로이드 사용자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과 확실히 다른 제품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전문지 BT도 “중국업체들의 스마트폰 기술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어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이에서도 삼성전자는 정체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사장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대화면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기존과 같은 판매전략을 유지하면 아이폰과 경쟁에서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등 대화면 스마트폰 2종을 동시에 출시한다.

마크 뉴먼 번스타인 연구원은 “갤럭시S6시리즈 판매부진의 원인은 수요예측 실패보다 더 근본적 이유에 있다”며 “프리미엄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력 확보에 실패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점유율과 수익성 양쪽에서 이중고

시장조사기관 SA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20.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포인트, 이전 분기보다 1.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떨어지며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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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6'시리즈.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확보에 모두 주력하는 전략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점유율과 수익성 양쪽에서 모두 고전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신종균 사장이 추진하는 스마트폰사업 전략에 대해 의문을 보내는 외신이 늘고 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과 프리미엄 라인업을 모두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스마트폰시장의 가격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만 늘어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시리즈의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밝힌 점은 앞으로 독이 될 것”이라며 “수익성 악화를 낳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갤럭시S6시리즈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갤럭시S6시리즈의 출고가를 인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사장이 내놓는 스마트폰사업 전략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에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를 유지하겠다”면서도 “라인업을 효율화하기 위해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