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하나금융은 저금리 기조로 이자이익이 줄었지만 수수료이익으로 감소분을 만회했다.
하나금융 비은행계열사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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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7488억 원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2.7%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 3749억 원을 냈다. 이는 1분기 순이익 3740억 원과 거의 비슷한 금액이다.
하나금융은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져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증가해 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이자이익으로 2조2519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2% 줄어든 것이다.
하나금융은 상반기에 신탁보수, 증권수탁, 인수자문 업무에서 받은 수수료이익으로 971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2.6%나 늘었다.
곽철승 하나금융 재무총괄 상무(CFO)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투자은행(IB)과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에 따른 수수료이익을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억 원이나 많이 얻었다”며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카드도 수수료 이익이 각각 500억 원과 150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순이익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판매관리비로 1조9964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6.7%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0억 원 더 쌓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처리하면서 상반기 판매관리비가 증가했다”며 “대손충당금은 포스코플랜텍, STS반도체,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부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입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560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환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2313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7.6%나 감소한 금액이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79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14%나 늘어난 것이다.
하나금융은 주식시장이 활성화하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하나대투증권의 수수료이익과 채권 매매평가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11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통합 초기비용이 반영돼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을 2분기 빠르게 회복했다.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17.9%로 늘었다. 비은행계열사의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은행부문 손익이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비은행계열사의 손익 기여도는 증가했다”며 “전체 자산구조가 개선되면서 이익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