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CMG제약 대표이사가 글로벌진출 첫 제품인 조현병 치료제 ‘데피조’를 지렛대 삼아 국내 10위권 제약사로 도약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물 없이도 입안에서 바로 녹아 성분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치료제의 편의성을 앞세워 미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2일 CMG제약이 올해 안에 데피조의 판매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복제약 중심으로 성장해 온 CMG제약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성분과 제형을 바꾸는 개량신약과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혁신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량신약과 혁신신약의 개발로 CMG제약의 성장동력을 만들어 흑자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CMG제약은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8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3년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2015년 270억 원이었으나 2018년 499억 원까지 늘었다.
이 대표는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이제 CMG제약의 체질 개선에 나서 개량신약으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혁신신약을 개발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가 CMG제약의 개량신약 가운데 기대를 걸고 있는 치료제는 데피조다.
데피조는 알약 형태의 일본 오츠카제약의 조현병 치료제를 CMG제약이 입에서 물 없이도 녹는 구강용해필름 제형으로 개량한 신약이다.
CMG제약은 조현병 치료제를 필름형으로 개량하면서 약의 쓴맛을 없애 이물감과 불쾌감을 최소화했으며 주성분이 균일하게 녹아내릴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데피조가 CMG제약의 외형을 크게 성장하게 해줄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데피조를 앞세워 3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미국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데피조가 이 대표의 목표대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데피조의 매출을 바탕으로 국내의 주요 순위권 안에 드는 제약사로 도약하려는 계획이 앞당겨질 수 있다.
이 대표는 7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매출 7천억 원을 돌파해 국내 10위권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데피조는 구강용해필름 제형이라는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특성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병 환자는 환각이나 환청 등으로 치료제의 복용을 거부하거나 뱉어내는 사례가 많다.
데피조는 얇은 필름 형태의 약으로 물 없이도 입안에 넣으면 바로 녹아 성분이 흡수되기 때문에 복약 편의성이 높다.
데피조는 개량신약이기 때문에 임상1상을 마치면 임상2상과 임상3상을 진행하지 않고도 미국 식품의약국에 판매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CMG제약은 올해 데피조의 판매허가를 신청하면 시판승인까지 보통 10개월이 걸리는 것을 고려할 때 2020년 말 승인을 받아 시장에 치료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MG제약 관계자는 “데피조의 미국 판매허가 신청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주총회 등에서 언급한 것처럼 올해 안에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