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규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침과대단’의 각오를 내놓았다.
방 행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수출입은행이 혁신안을 다 마무리했고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통해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요인으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며 수출입은행이 실천해 나갈 방향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변하고 있는 수출환경에 맞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
방 행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세계적으로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지원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단순 금융제공자를 넘어서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출입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산업별 맞춤형 전략에 따라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새 주력산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 혁신기업들이 기술력과 상품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 △신남방정책 지원 등 대외경제협력 역량 강화 △수출기업의 든든한 안전판 역할 강화 등도 제시했다.
방 행장은 “작은 위기의 징후에도 귀를 기울여 앞서서 대응하고 고객기업들이 어려움이 없는지 먼저 살피는 수출입은행이 되도록 하자”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 구조조정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 행장은 수출입은행 구성원 모두가 보람을 느끼며 마음껏 일하는 최고의 혁신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계적 근면성으로 평가받던 시대는 지났다”며 “업무 프로세스, 일하는 방식, 조직구성, 여신제도 등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것들도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필요하다면 바꾸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방문규 행장은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 재정정책과장,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장,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 예산과 경제정책분야를 두루 거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