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간편결제 서비스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정 대표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NHN엔터테인먼트의 사업부진을 만회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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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7월30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정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페이코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페이코 출시 전까지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며 “빠른 시일 안에 페이코 가맹점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순조롭게 출범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국내 9개 신용카드사 모두와 페이코 가맹점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정 대표는 최근 회원이 500만 명에 이르는 온라인서점 ‘알라딘’, 6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여행정보 사이트 ‘호텔엔조이’ 등도 가맹점으로 끌어들였다.
페이코가 티머니와 연계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페이코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오프라인 서비스 역량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며 “소규모 상점 등에서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어 이 부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페이코를 출시한 뒤 곧바로 1200억 원 가량을 들여 마케팅 지원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정 대표는 페이코의 초반흥행이 성공과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영업적자 138억 원을 냈다. 올해 2분기에도 고전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의 주력사업인 PC온라인게임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2분기에도 영업적자 4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하는 PC온라인게임 사업비중을 낮추고 핀테크사업과 모바일게임사업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 한다. 정 대표가 페이코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업계 전문가들은 페이코의 초반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할인이나 경품증정 등 이벤트가 이 시기에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이코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의문도 제기된다. 간편결제 서비스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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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엔터테인먼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 |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시초반 이벤트 기간이 끝나도 페이코가 흥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조만간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내놓기로 한 점도 페이코 흥행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가 네이버, 다음카카오처럼 사용자 플랫폼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페이코만의 독점적 무대가 없으면 결국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단순히 수수료 수익을 바라보고 이 사업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페이코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아직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 정 대표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