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저탄소 및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투자와 판매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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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
‘2014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한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의 말이다. 지난 20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이 대기오염 문제로 친환경차 관심이 높아지면서 베이징 모토쇼는 친환경차 격전지가 되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 14개국에서 2천 개가 넘는 회사가 참석해 모두 1134대 자동차를 내놓았다. 빈터콘 회장도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 12개 브랜드를 이끌고 참여했다.
빈터콘 회장은 이번 베이징 모터쇼 행사장에서 1리터로 111km를 달리고 순수전기모드로 50㎞까지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XL1`을 내놓았다.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로 '꿈의 연비'를 실현했다는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327만 대를 판매해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빈터콘 회장은 “올해 중국 판매량을 350만 대까지 늘려 글로벌 전체에서 모두 1천만 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글로벌 판매량은 973만 대로 도요타 998만 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도요타를 제치기 위해 중국공장에 대거 인력을 투입한다. 빈터콘 회장은 “현재 17개인 중국공장을 더 늘려 2018년까지 직접 고용인원을 8만 명에서 10만 명까지 확대하고 딜러 등을 포함하면 60만 명 이상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중국에만 약 8억 유로(약 11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빈터콘 회장이 중국에 관심이 쏟는 이유는 중국이 차세대 미래먹거리인 친환경차 판매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이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이 대기오염 탓에 ‘유령 도시’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베이징은 초미세먼지가 심각한다. 초미세먼지의 오염원은 자동차가 31% 비중을 차지해 첫손가락에 꼽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미세먼지와 스모그 등을 줄이기 위해 100억 위안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친환경차를 살 경우 지원하는 보조금 규모도 전 세계에서 베이징이 가장 많다. 중국정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최대 3만5천 위안, 전기차는 6만 위안의 보조금을 각각 지급한다. 중국정부는 친환경 전기차가 내년에 50만 대, 2020년 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
폭스바겐은 아예 중국에서 친환경차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빈터콘 회장은 “중국에 2700여 명의 연구진을 포진해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터콘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좋은 회사지만 최고의 회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그의 말을 두고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계획을 견제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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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XL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