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국에 사절단을 파견해 한국산 자동차 관세 등 통상현안과 한반도 안보에 관한 협력을 요청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전경련은 보도자료를 내고 대미사절단이 11일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워싱턴DC에서 제31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경련 대미사절단 활동, 허창수 "자동차 관세는 양국에 이롭지 않아"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사절단이 10일 미국 국무부를 방문해 데이비드 밀 미국 국무부 통상 담당 부차관보,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등과 면담을 하고 있다.



전경련 대미사절단은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공동성명서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를 관세 부과대상에서 확실하게 제외해줄 것을 요청하고 한국산 제품에 적용한 반덤핑, 상계관세 등 직접 수입규제 조치를 줄여나갈 것을 제안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에 두 국가 경제협력의 밑바탕이 되는 한국과 미국 동맹에 균열이 가지 않도록 두 국가 정부에 요청한다.

두 국가의 주요 기업인과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하는 한미재계회의 총회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등이 주제발표를 한다.

전경련 대미사절단은 앞서 10일에는 미국 행정부처와 주요 싱크탱크를 방문했다.

사절단을 이끈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안 스테프 미국 상무부 부차관보와 면담에서 "한국 기업이 대규모 투자와 고용창출로 두 국가의 경제협력 강화를 도모하는 시기에 한국산 자동차에 관한 관세 부과는 두 국가 모두에 이롭지 않다"며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제외를 요청했다.

허 회장은 "대외의존도가 높고 자동차를 핵심 수출품으로 두고 있는 한국에 큰 손실이 될 것이고 미국으로서도 한국 자동차기업의 현지 일자리가 (줄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기준 현대자동차의 미국 내 직접고용인원은 2만5천 명이고 대리점을 통한 간접고용은 약 4만7천 명에 이른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이 생산한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무역손실이 최대 98억 달러에 달하고 고용은 최대 10만 명 감소한다.

무역확장법 232조가 먼저 적용된 철강산업은 미국을 향한 2019년 1∼8월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는데 한국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에 이 조항이 적용되면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허 회장은 데이비드 밀 국무부 부차관보와 면담에서는 "미국이 구상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국과 일본의 공조는 필수적이며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도 한국·미국·일본 공조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절단은 미국외교협회(CFR)과 애틀랜틱 카운슬, 헤리티지 재단 등의 싱크탱크를 방문해 통상 이슈 등에 관한 입장을 전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