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 부분변경모델 디자인 비꼰 '삼각떼' 논란 지속돼 '곤혹'

▲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아반떼 부분변경모델의 사전계약 알림 화면.

현대자동차가 세계 곳곳에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아반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이 디자인 논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6일 현대차 인도 법인이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채널 등을 보면 현대차가 10월3일 인도에 공식적으로 출시할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부분변경모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다소 부정적이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25일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아반떼 부분변경모델의 앞모습과 뒷모습 등 외장 디자인을 공개하며 출시 전 사전계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댓글을 통해 “(이제보니) 이전 엘란트라 외관이 기막힌 모습이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엘란트라보다 더 저렴해 보이는 외관을 지녔다” “매우 지루한 디자인이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전면부 디자인에 대한 혹평은 더욱 심하다.

여러 누리꾼은 “앞면의 디자인은 매우 지루하다” “새로운 헤드램프 모습은 최악”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반떼 부분변경모델의 디자인 논란이 국내에 이어 인도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8년 9월 6세대 아반떼의 부분변경모델인 ‘더 뉴 아반떼’를 국내에 내놨다. 하지만 출시되자마자 차량 곳곳에 삼각형 모양의 디자인을 과도하게 집어넣었다는 이유로 ‘삼각떼(삼각형과 아반떼를 더한 말)’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전투기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화살촉을 연상시키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모습이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으로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구민철 당시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은 “아반떼 디자인을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이해하지만 이는 익숙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런 것일 뿐 달라진 디자인을 자신하고 있다”며 “과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이런 디자인을 했다는 점을 더 자신 있게 내세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을 통해 보면 이런 현대차의 디자인 전략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판매된 아반떼 부분변경모델은 모두 6만6875대다.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행사에서 올해 말까지 모두 12만 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던 점을 감안할 때 목표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세단시장 규모가 계속 축소되는 데다 아반떼급의 준중형 세단 수요도 대거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반떼 판매 부진을 단순히 디자인 실패로 해석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올해 출시한 8세대 쏘나타와 K7 부분변경모델 ‘K7 프리미어’ 등이 모두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반떼의 디자인 논란이 판매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볼 여지도 충분하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서도 아반떼 부분변경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판매된 아반떼는 모두 11만8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4% 하락했다. 아반떼보다 한급 아래인 액센트의 판매 하락폭(5%)보다 약 3배 큰 낙폭을 보였다는 점은 아반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우호적이진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대차가 아반떼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 출시시기를 앞당기려는 것도 이런 디자인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현대차는 애초 2020년 하반기에 7세대 아반떼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수정해 빠르면 2020년 1분기에 새 아반떼를 내놓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