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이 하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까?
SM상선은 미주 노선 고부가가치 화물에 주목하면서 꾸준히 실적 개선에 힘써 흑자전환의 원년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4일 SM상선에 따르면 일반컨테이너보다 수익성이 좋은 냉동컨테이너로 수송되는 고가 냉장화물에 집중하면서 미주 노선의 고부가가치 화물부문에서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고 있다.
SM상선이 집중했던 대표적 고부가가치 화물로는 캘리포니아 오렌지를 꼽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는 글로벌 선사들이 앞 다퉈 유치에 사활을 거는 대표적 고가화물이다.
미국 물류집계 사이트 ‘JOC’의 데이터에 따르면 SM상선은 2019년 1~3월 누계 기준으로 미국 롱비치(LA)~한국 구간 전체 오렌지 수송량의 30%를 선적하면서 2018년에 이어 선적량 1위에 올랐다.
SM상선은 2019년 7월에는 미주 최대 소고기 수출업체와 신규 수송계약에 성공하면서 육류 등 고가의 냉동화물부문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주 노선에서 터미널과 협력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화주를 늘리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SM상선은 미국 롱비치와 캐나다 밴쿠버에서 터미널과 유기적 협조를 통해 화물 반·출입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다른 선사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게 SM상선이 미주 노선에 집중하는 것은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를 확보해 내실을 다진다는 측면도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주 노선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유럽 노선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SM상선 관계자는 “당장은 노선 확대가 힘들더라도 점진적으로 미주 서안에서 동안으로 노선을 확대한 뒤 유럽 노선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은 미주 노선에 집중하기 위해 비수익 노선이었던 중동 및 인도 노선에서 철수하며 원가 절감에도 노력해왔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선사가 이미 구축한 노선에서 철수하는 것은 기존 화주들과 오랫동안 쌓았던 관계를 잃게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선에 변화를 줘 미주 노선에 집중한 것은 수익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핵심지역에 집중한다는 SM상선의 노선 운영전략과 맞닿아 있다. 수익성 높은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상황에 맞춰 서비스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SM상선은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SM상선은 2019년 상반기 매출 4302억 원, 영업손실 110억 원, 순이익 58억 원을 냈다. 영업손실은 2018년 상반기 343억 원과 비교할 때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SM상선은 2016년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과 아시아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회사로 2017년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SM상선은 고부가가치 화물 확보, 선박 기항지 위주의 판매서비스와 내륙 운송망 구축을 통해 짜임새 있는 화물영업을 추진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M상선 관계자는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미주항로 성수기로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물류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유휴선박 없이 운영해 올해가 흑자전환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이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